어둠을 뚫고 짤막한 영상이 흘러내린다. 화면 속에 갇힌 사내는 고요했다. 사선으로 뻗어나간 시선이 또렷해 보일 만큼 눈동자가 선명했다. 그는 숨이 멎은 사람처럼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람을 느끼듯 숨을 쉬는 모양새가 사뭇 여유로워 보인다. 오래지 않아 그는 턱을 당겨 시선을 정면으로 향했다. 천천히 손이 뻗쳐왔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입 꼬리가 그 손을...
'트위터 썰 백업, to. 님' 글을 외의 모든 글을 비공개로 전환하였습니다. 탈고가 끝날 때마다 재업할 예정입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취향도 성향도 많이 변해 가는 것 같습니다. 재업이 된 글은 기존과 많이 다를 수도 그와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더블 부장이면 히지긴 둘다 억대 연봉. 하지만 상황은 참 많이 다를 것 같다. 히지카타는 착실히 모아 50평대 아파트도 장만하고 차도 벤츠 급으로 뽑아 몰고 다닐 것 같은데, 긴토키는 경마로 파칭코로 날린 게 많아 작은 빌라 겨우 전세로 구하고, 스쿠터 몰고다닐 것 같다. 씀씀이 면에서는 글쎄, 히지카타는 본인에겐 아끼고 주변 사람에겐 아낌 없이 쓸 것 같...
디저트 카페에서 파르페를 먹고 있던 긴토키. 테이블 사이마다 칸막이가 있었지만 소근거리는 소리치곤 제법 컸는지 자극적인 이야기가 그의 귓가를 타고 돌았다. 조잘거리는 소리의 요는 남자는 수중에 돈이 있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것이었다. 그 말에 헹 콧방귀를 끼는데, '연하에 잘 생긴 남자라면 100%.' 라는 말이 덧붙어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됐다. 그날 밤...
사춘기 소녀 카구라. 옛날엔 별 생각 없었는데 근래들어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는 긴토키가 거북하다. 뭐라고 해야하나 민망하달까? 그래서 해가 쨍쨍나는데도 불구하고 집에서 뛰쳐나와 벤치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것이다. 그걸 발견한 것이 순찰을 돌던 히지카타. 그는 시원한 음료수를 뽑아다 주며 이 더운 날 왜 나와있느냐고 물었다. 가뜩이나 햇볕에 약한 아이였으니까 ...
"너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냐?"가시 돋힌 목소리가 귓가에 꽂혀 들었을 때, 긴토키는 눈썹을 꿈틀였다. 그는 화를 표하는 상대와는 다르게 마치 그것을 억누르려는 것처럼 보였다."늦었으면 조용히 와서 앉기나 할 것이지, 뭘 잘 했다고 큰 소리야 큰 소리는."손수 의자까지 빼주는 것을 보면 애초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마음조차 없는 듯싶었다."전화는 왜 안 ...
긴토키는 평소와 다름 없이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 하나를 물고, 구석진 건물 그늘 밑에 자리를 잡았을 때일까, 문득 저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제기랄."낮게 욕지거리를 뱉어낸 그는 다급히 무전을 치고 있었다. 두리번거리고 있는 걸 보니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했다. 아무래도 저 낭인인 것 같지? 멀지 않은 곳...
레늉님의 '국어 선생 긴파치'랑 '체육 선생 히지카타'를 보고, 긴파치가 더 체육선생 같고, 히지카타가 더 국어선생 같았으면. ㅡ 부임 초, 농구로 후식 내기를 하게 된 병아리 교사들. 서로에 대해 잘 모르니 다들 체육 선생인 히지카타를 선호했다. 근데 그 히지카타를 국어 교사인, 뭔가 푹 퍼져있고, 세상 만사가 다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있는 긴파치가 발라버...
* 2017년 12월 9일긴토키가 현재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었다면, 직업은 '소방관'이었을 것 같다. 긴토키는 소방관이었던 쇼요에게 구원을 받고, 그를 동경해 소방관이 되었다. 타카스기는 당연히 동기! 구조 과정에서 쇼요 대신 타카스기를 구해 그와는 관계가 비틀리게 되고, 은인인 쇼요를 저버린 죄책감 탓에 구조 활동에 집착스러울 정도로 목숨을 걸게 된다. ...
이른 저녁 무렵, 긴토키는 일찌감치 고깃집을 향했습니다. 밥 한 공기에 고기 2인분? 고프면 3인분 정도? 조용히 먹고 싶었기에, 혼자 먹기로 합니다."어서오십시오."분주한 가게 안으로 몸을 들이니, 계산대에 기대 서있던 주인이 다가와 묻습니다. 몇 분이세요? 시계를 힐끔거리며 물어 오는 모양새가 덩그러니 홀로 서 있는 긴토키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
* 타카긴요소 있음. 자취 5년차 29살 직장인 긴토키. 눈치는 빠른 편인데, 정작 본인 일엔 무덤덤하고, 둔한 편.언제부터 스토킹이 시작되었던 걸까? 생각해 보니, 회식한 다음 날, 책상 위에 숙취음료가 있던 것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당시엔 단순히 어제 회식이었으니 누군가 줬겠구나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날을 시작으로 자리엔 당연하다는 듯 좋...
[히지긴타카] Heart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던 긴토키는 운이 좋게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후, 걷는 것 조차 버거워 하던 그는 느리게 나마 달릴 수 있게 되었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뒤늦게 학업에 열중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며 그는 삶을 만끽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마음에 맞는 친구도 사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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